더 서클

최근 넷플릭스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컨텐츠를 꼽자면 바로 “더 서클” 이다. 더 서클은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방에서 소셜 미디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관계를 쌓은 후 가장 인기있는 사람이 우승하게 되는 리얼리티 쇼이다. 사실 이 설명만 보면 이게 도대체 뭐하는 프로인가 싶은데.. 실제 내용이 그렇다. 궁금하다면 아래 예고편을 보자. 아래 영상엔 한국어 자막은 없으니 넷플릭스에서 직접 보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여러 나라 버전이 있는데, 아래 영상은 미국 버전이다).

참가자들은 쇼가 시작되면 각자 프로필을 설정하고 여러가지 게임을 진행하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친한 사람과 연합(?)을 이루기도 하고, 특정 인물을 몰아가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음성인식 기반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서로를 실제로 만나지도 못하고, 서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스스로 공개하기로 선택한 정보로 한정된다. 따라서 자신의 실제 정체를 숨기고 다른 사람인 척을 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의 여러 부분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정 스타일의 사진은 더 의심을 받고, 특정 스타일의 사진이 인기를 얻는다. 싱글 여부에 대해 많은 참가자들이 비슷한 접근을 취한다. 서로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초반에는 유달리 특정 스타일의 사람들이 공격당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를 얻기위해 다양한 캐릭터의 참가자들이 취하는 행동과 이를 통해 인간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사실 이 내용 말고도 여러 부분에서 정말 재미있게 본 쇼인데, 막상 재미있었던 점을 적자니 영 정리가 되지 않는다… 미국편을 다 본 후 지금은 프랑스편을 보는 중인데 미국편과 너무 분위기가 다른 것도 흥미롭고(개인적으론 미국편이 더 좋다), 미국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구어체 영어를 직접 느낄 수 있는것도 재미있었고,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다른 것도 흥미로웠고, 다른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내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물론 보다보면 종종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본 쇼였다. 사실 예고편만 보면 별 생각 없이 대충 만든 쇼처럼 느껴질 수 있다(내가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IT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첫 몇편은 시도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나도 별 생각없이 첫 화를 틀어보고는 결국 끝까지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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