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클 프랑스

더 서클 미국판을 재미있게 본 덕에 당연히 프랑스판도 보았다.

The Circle: French (TV Series 2020– ) - IMDb

프랑스판은 미국판과 완전히 다르게 진행된다. 모든 참가자가 처음부터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의 행동을 최대한 분석하려고 노력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파벌이 생기고 그 파벌에 들어있는 사람들, 파벌에 적대하는 사람들, 파벌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명확히 나뉘어진다.

사실 그래서 미국판보다 보기 힘들었다. 미국판은 모두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있었다. 하지만 프랑스판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을 비웃거나 깔아뭉개기도 한다. 더욱 힘든 점은 그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행동한다고 취한 선택들이 시청자 입장에선 전혀 충분히 “전략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시청자는 모든 상황을 알고 보고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한 정말 전략적이라고 느껴지는 캐릭터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전략 위주의 전개는 제작진의 의도였던 것 같다. 후반부에는 중요한 시점에 분쟁이 촉발될만한 게임을 일부러 진행하면서 더더욱 막장성을 더했다. 막장드라마의 리얼리티 쇼 버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렇게 미국판에 비해 다르게 전개된 부분도 많았지만 유사하게 전개된 부분도 있다. 특히 초반에 떨어지는 캐릭터의 순서는 놀랄만큼 비슷하다. 지금은 (약간의 미련과 애정을 담아) 브라질판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순서로 전개되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여러 가설을 세울 순 있겠지만..

더 서클에서 첫번째 탈락자를 결정하는 일은 마치 (MT가면 많이 하던) 마피아 게임의 첫번째 탈락자를 정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나서거나, 이상하게 조용하거나, 유달리 눈에 띄거나, 혹은 그렇게 보인다고 여론이 몰리는 사람이 지목된다. 더군다나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 서로의 프로필 사진과 채팅을 통해서만 알게된 정보로 첫번째 탈락자를 정하는 일은 인간 본성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프랑스판에 대해 아쉬운점이 많지만 마지막에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어서 마무리는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다. 미국판과 놀랄만큼 다른 점이 있다면 결선 진출자들의 구성인데, 어떤 요소가 그런 차이를 만들어냈는지도 궁금해진다. 단순히 캐스팅의 차이일수도 있고.

제작 예정이라는 미국판 시즌2가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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