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으로는 햇빛을 쬐면 죽는다는 설정 하에 끊임없이 비행기를 타고 밤인 지역으로 도망가야 하는 상황을 다룬다.
넷플릭스에서 예고편을 보고 흥미를 느낀 컨텐츠가 많지 않은데 어둠 속으로는 예고편과 설정만 보고도 관심이 갔다. 그래서 어느날 저녁 보기 시작했고, 끝까지 쉬지 않고 보았다.
어둠 속으로는 40분짜리 여섯화로 구성되어있고, 많은 사건이 쉼없이 진행된다. 덕분에 몰입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사건을 넣다보니 비행 시간이 지나치게 짧은 어색함(?)이 있지만 빠른 전개를 위해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할 것이다.
사실 설정이 허무맹랑하다면 허무맹랑하지만 SF나 재난영화에서 이정도 설정 비약이야 극적 전개를 위해 흔히 있는 일이고, 극의 재미를 가르는 것은 개연성이라고 생각한다. 재난이 가져오는 영향력과 그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반응에 얼마나 공감하게 되는지에 따라 쉽게 흥미를 잃기도 하고 더욱 몰입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상황과 스토리 전개에 무척 공감했고, 비행기 안에 숨어있어야 하는 상황과 비행을 통해 시간을 따라잡았을 때 급하게 보급품을 모아야하는 상황에서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보았다.
시즌 2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금은 우려도 되지만 기대를 갖고 기다릴 계획이다.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벨기에 드라마였다. 넷플릭스 덕에, 인터넷 덕에 전 세계의 좋은 컨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존의 몇몇 국가 중심의 문화 컨텐츠 산업이 세계화되는 계기가 되겠지만, 반대로 넷플릭스 같은 유통 채널(의 추천 시스템)이 세계적인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의 정치적 컨텐츠와 같은 이슈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사실 유튜브도 문화 컨텐츠라면 이미 문제가 되고 있고. 관심을 갖고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