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분기가 등장하고 선택한 내용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다보니 몰입감이 무척 높아짐.
스토리 자체는 80년대에 나왔을법한 SF 느낌. 그래도 블랙 미러 특유의 분위기와 조합되면서 극을 긴장감있게 몰고간다.
게임도 2회차 플레이를 잘 안하는 편인데 안 본 전개가 궁금해서 2회차를 돌면서 거의 다 봄.
어쩌면 비교적 적은 노력과 자원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컨텐츠 시청 시간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형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새로운 영화 2번 찍는것보단 같은에서 세트 같은 배우로 조금 더 촬영하는게 비용적으로 적게 들테니.
사실 롤플레잉/어드벤처 게임에서 경험하는 스토리텔링이 밴더스내치처럼 분기가 발생하고 선택에 따라 진행되는 방식. 그동안 게임이 기존의 미디어들보다 나은 부분이 플레이어의 개입을 요구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밴더스내치 같은 인터랙티브한 컨텐츠가 많이 등장하게 된다면 영화/드라마와 게임의 경계는 점차 사라지게 될듯.
반대로 게임은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에 플레이를 멈추는 경우도 많았는데 나처럼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몰입감있게 스토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겐 게임보다 더 나은 컨텐츠 형태가 될지도.
이 방식이 많이 퍼지게되면 싱글플레이 게임은 인터랙티브 컨텐츠에 밀릴 수도 있을거고, 그렇게 되면 게임은 멀티플레이와 관련된 경쟁/협업이나 아이템 수집/생활 컨텐츠 또는 아이템의 자산성(현거래..)에 집중해야 할지도.